하루아침에 날씨가 완전히 가을이 되어버렸어. 어쩌면 가을을 넘어섰을 수도.. 😂 가을을 완전히 즐길 수 있는 곳 '강화도'를 다녀와서 트리퍼들에게 소개하려고 해. 도심에서 가까운데 자연을 만끽 할 수 있는 곳으로 이보다도 좋은 곳은 없더라구. 강화도에 바다와 함께 노을을 보러 가는 사람들이 많을 거야. 근데 말이지 맛집만으로도 갈 이유가 충분하더라고!
특히나 건강한 먹거리, 영양소가 굉장히 이븐하고 맛의 코어까지 잡은 훌륭한 제철 요리가 많아서 이 계절을 온 몸으로 느끼기게 좋아. 이번 트립레터를 보고 다음 주 연휴도 있으니 강화도로 여행계획 세워보는 건 어떨까?
안녕하세요. 저는 강화도에서 '루아흐'라는 파스타집을 운영하고 있는 전성현입니다. 강화도에서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다녔고, 20살에 떠났다가 20대 중반이 지나 다시 돌아오게 됐어요.
요리를 하기 이전에는 배우의 꿈을 가지고 서울에서 극단 생활을 했어요. 강화도로 다시 온 건, 솔직히 말하면 일종의 '도피'였죠. 서울에서는 아무것도 이루지 못했어요. 되고 싶었던 것들, 하고 싶었던 것들을 이루지 못했고, 결국 더는 버틸 힘이 없어졌어요.
그래서 고향으로 돌아왔는데, 처음에는 대단한 계획 없이 그저 하루에 10만 원 정도만 벌면 혼자 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왔죠. 서울보다 월세가 싸니 창업도 가능할 것 같았고요. 고향에 와서 대단한 음식점을 만들겠다는 야심 찬 계획은 없었어요. 그저 서울에서 모든 힘을 다 쓴 것 같아 내려온 거예요.
고향에 와서 도시와 가장 다르다고 느꼈던 건 이곳에서 받는 환대예요. 그날 재료를 그날 아침에 사는 게 저의 요리 철칙인데, 풍물시장에 아침마다 가면 모든 분들이 반갑게 맞아주세요. 셰프님이라고 환대도 해주시구요. 제가 마치 뭐라도 된 것처럼따뜻한 응원의 시선들을 많이 받아요. 그렇게 매일 아침을 여니까 항상 기분 좋은 마음으로 시작해요.
동네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다는 로컬 맛집으로 알려진 '조커피랩'은 벌써 자리를 잡은지도 7년이나 됐다고 해. '오늘 조커피랩에서 만나!' 암호처럼 동네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이는 만남의 장소이자 사랑방이라고 해. 군더더기 없이 붉은 벽돌로 세워진 카페 문을 열고 들어서면 진한 커피 향과 달콤한 디저트 향이 이곳을 가득 채워. 언제나 북적거려서 자리 선점을 빨리 해야 할 거야! 그치만 이 좋은 계절에 테이크아웃해서 바깥바람 쐬면서 마시는 게 최고지!
디저트 또한 메뉴가 다양하게 있는데 비쥬얼에 반해 휘낭시에와 에그타르트를 먹었어. 까눌레, 쿠키, 비스켓, 케이크까지 다양한 디저트들이 있는데 다 수제로 만들어서 그런지 정성이 더해져서 더 맛있더라구. 에그타르트는 겉바속촉으로 라떼랑 함께 먹으면 간단하게 식사 대용으로 하기에도 좋을 정도였어. 또한 선물포장도 따로 있으니 강화에 온 기념으로 하나씩 사 가는 게 어때?
정갈한 한 끼로 어머니가 차려주신 밥상을 느낄 수 있도록 정성스럽게 준비한 한 상으로 강화도 특산물을 이용하여 요리를 만들고 우리나라의 전통주들을 소개하는 매장인 '잔잔한 식탁' 강화도는 쌀이 유명하잖아? 갓 지은 밥이 기본으로 맛있어서 뭘 먹어도 맛있지. 매장에서 먹으면 한 상으로 차려져서 나오다 보니 포장을 해가도 새참 도시락으로 나와서 집에 가서 먹어도, 야외에서 먹어도 편하게 즐길 수 있어.
데!
한돈 갈비를 1일 숙성해서 압력밭솝에 푹 쪄내어서 쫀득한 식감과 부드러운 갈비찜과 강화 김치로 환상적인 조합을 이루는 '쑥쑥 갈비찜'과 강화 특산물인 '사자발약쑥'을 1시간 동안 푹 쪄내서 감칠맛이 일품인 '쑥쑥 김치찜' 그리고 누구나 좋아할 불맛을 입힌 제육볶음까지 ! 식사는 물론이고 반주로 즐길 수 있는 전통주까지 있어. 바삭바삭한 부추전도 인기 메뉴라고 하니 안 먹어볼 수 없겠지?
강화도 온수리의 작은 공간으로 많은 팬들은 물론 빵 덕후들이 찾아오고 있어. 강화도와 가까운 서울, 인천 ,경기는 물론 다양한 지역에 사는 팬들이 빵을 사러 오는 곳이 있다고 해. 오늘은 우리 밀로 빵을 만드는 온수리의 작은 독일 벨팡을 소개해 줄게. 다들 빵 좋아해? 그중에서도 독일 빵! 독일 빵이 생소한 트리퍼를 위해 간단하게 소개를 하자면, 버터가 많이 들어가는 프랑스 빵과 달리 호밀이나 잡곡 물, 이스트가 들어가는 게 특징이야. 그래서 부드러운 식감보다는 거칠고 딱딱한 게 특징이야.
환경적인 삶과 건강한 맛을 추구하는 벨팡에는 다양한 빵이 있어. 하지만 아쉽게도 거의 구경하지 못했어. 4시쯤 방문했는데 그때는 이미 빵이 다 팔렸더라고. 벨팡의 맛있는 빵을 다양하게 맛 보고 싶다면 꼭 오픈런을 준비해 줘. 그럼에도 빵을 소개하고 추천하자면 우선 벨팡 사장님이 말하는 벨팡의 근본! 프랑켄타입은 레드와인과 먹으면 더 맛있다고 하셨어. 벨팡을 방문하는 트리퍼는 프랑켄타입에 레드와인 잊지 말아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