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어떤 동네를 소개할지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우리에게 딱! 들어온 공간이 있었어. 3,000여 개의 엽서들이 큐레이션 된 공간 "포셋 연희" 였어. 🥹
'엽서' 만으로 연희동의 공간에서 운영하기가 쉽지 않을 텐데..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오히려 '종이'라는 매체가 주는 아날로그적 의미를 강조한 컨셉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더라고. 👍
그래서 이번 뉴스레터는 "포셋 연희"를 중심으로 연희동의 아날로그적 의미를 주는 공간들을 큐레이션해서 소개하고자 해.연희동은 시끌벅적한 홍대와는 사뭇 다른 매력이 있는 거 같아. 특히나 주택을 개조해서 만든 상점들이 많다 보니 단독샵들이 많고 상점마다 자기주장이 확실해.
누군가에게 고마울 때, 혹은 미안했을 때론 말로 하긴 어려울 때 편지로 내 마음을 대신 전한 일이 한 번쯤은 있을 거야. 삭막해진 세상 속에서 마음까지도 굳어버려서 애써 부치치 못한 편지들도 있을 테고.
‘엽서’를 떠올리면 이젠 아날로그 카데고리에 들어갈 만큼 좀처럼 자주 쓰진 않고 하나의 이벤트성으로 쓰이게 됐는데 시대가 발전하는 것과는 별개로 나의 진심을 전하기에 엽서만큼 좋은 매개체도 없는 거 같아.
구경하다 보면 한켠에 사물함이 보일 거야. 바로 ‘기록보관함’ 이라는 건데 구입한 엽서는 물론 편지와 일기장, 사진, 소지품까지. 추억이 되는 물건을 보관했다가 한 달 뒤에 꺼내 볼 수 있는 서비스라고 해. 한 달 이라는 타임캡슐을 통해 나의 기록에 대해서 돌아보는 시간도 가져볼 수 있어서 좋겠더라구.
지금부터 준비하면 좋을 선물이 과연 뭐가 있을까? 손으로 직접 만드는 정성스러운 선물 하면 떠오르는 게 있어? 연희점에 놀랄만한 규모의 실을 판매하는 곳이 있어. 들어서면 층고 높은 공간으로 형형색색의 실이 벽 한편을 도배하고 있지. 손으로 사부작거리기를 좋아하거나 뜨개질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이곳이 성지겠더라고. 손재주가 없는 내가 봐도 눈이 휘둥그레졌으니까
위층으로 올라서면 바늘 카페가 나와. 올라서니 모든 사람들이 뜨개질하는 진귀한 광경이 펼쳐졌어. 커피 한잔하면서 사부작거리기에 딱 좋은 공간이야! 바 테이블도 길게 있어서 혼자 와서 부담 없이 놀기에 좋겠더라고! 여기의 킥은 뜨개와 관련된 디저트를 판매한다는 건데 단추빵, 단추 떡이 있어. 너무 귀여운 거 아니냐며 내적 소리를 지르고 왔던 곳이야.
데이트하며 이 시간을 선물로 가지기에도,케이크 한 피스 포장을 하며 설레는 마음으로 내 작은 마음을 선물하기에도 좋은 이곳은 바로 ‘카페 마.’ 특이한 디저트를 판매한다고 알려진 이곳에서 ‘자허토르테’라는 디저트를 처음 접했는데 오스트리아 수도 빈에서 탄생했다는 초콜릿케이크로, 초콜릿 생지에 살구잼이 들어가 진하고 풍미 깊은 초콜릿 맛에 상큼하고 달콤한 살구잼의 조합은 어디에서도 맛보지 못한 디저트일 거야.
맛의 재미가 이런 거구나 하는 기쁨을 얻어간 곳이야. 아는 맛이 제일 무섭고 제일 맛이라고 들 하지만 모르는 맛을 알아가는 재미를 얻어가길 바라! 시즌마다 바뀌는 디저트들이 있어서 매번 갈 때마다 새로운 조화들로 기대할 만하겠더라고. 지금은 처서 매직으로 가을이 성큼 다가오고 있지만 한여름에는 계절과일을 담은 빙수로 더위를 물러내도 좋을 거야.
연희동은 마치 작은 선물 같은 동네야. 아니, 큰 이벤트일지도 모르겠어! 곳곳에 소품샵, 그리고 매번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디저트 샵들 그리고 엽서백화점이라고 불리는 ‘포셋’ 그리고 그와 3분 거리에 있는 여기 글월. 편지지는 물론이고 편지를 쓸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된 곳이라고 생각해.
서울의 유일한 편지 가게라고 불리는 것처럼 ‘편지를 쓰는’ 행위에 더 집중되는 곳이야. 작은 공간이지만 메세지는 강력해. 펜팔 서비스와 레터서비스라는게 있는데 작은 공간에서 옹기종기 모여서 다들 편지를 쓰고 있더라고. 무려 모르는 제 3자에게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