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이 둘러앉아 같은 프로그램을 보던 TV 상영표, 동네 오락실의 소란스러운 웃음소리, 다방의 잔잔한 음악과 커피 향, 그리고 밤늦게 몰래 찾던 DVD방의 낯설고 아늑했던 풍경. 모두 한 시대를 채운 장면들이었죠.
시간이 흘러 문을 닫았을 줄 알았던 그 공간들이, 다시 새로운 감각을 입고 돌아왔습니다. 한때는 일상의 배경이었지만 이제는 색다른 경험이 되는, 추억과 현재가 겹쳐지는 자리들.
추석을 맞아 부모님과 함께, 혹은 오랜 친구와 함께 찾아간다면 이야깃거리는 두 배로, 기억은 오래도록 남을 겁니다. 이번 주 트립레터, 기억이 현재형이 되는 공간들에서 다시 시작합니다.
이번 주 트립레터, 작은 쉼표, 머무름의 감각편. 지금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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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립레터에서 소개하는 공간의 제목을 클릭하면 링크로 연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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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 하면 머드축제를 먼저 떠올리던 여행자에게 이제는 또 하나의 답이 생겼습니다. 서해의 바다와 발리의 감각을 겹쳐낸 발레리조트가 그 주인공이지요.
가족과 함께 찾은 이곳에서 마주한 풍경은 낯설 만큼 이국적이면서도, 익숙한 한국의 바다와 자연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비행기를 타지 않아도 발리에서의 휴양을 그대로 옮겨온 듯, 국내에서 만나는 특별한 감성은 머무는 이들의 하루를 새로운 기억으로 바꿔줍니다.
image ⓒ 발레리조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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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에서 벗어나 고요한 숲길을 따라 들어서면,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처럼 고즈넉한 집이 하나 나타납니다. ‘가을담’이라 불리는 이 숙소는 온전히 가족만을 위한 독채 공간으로,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부터 일상의 무게가 서서히 벗겨집니다.
해먹에 기대어 숲을 바라보고, 거실에 앉아 차를 우려내며 나누는 대화는 그 자체로 여행의 이유가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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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바람이 부는 작은 마을 골목을 따라 들어서면, 한 채의 집이 다정하게 서 있습니다. 오래된 구옥의 뼈대를 남긴 채 새 옷을 입은 공간, 이름처럼 ‘기억한담’이라 불리는 이 집은 여행자의 발걸음을 천천히 붙잡습니다.
낮에는 마당의 햇살과 툇마루가 주는 포근함 속에서 소박한 쉼을 누릴 수 있고, 밤이 되면 은은한 불빛과 자쿠지가 풍경을 바꾸어 놓습니다. 영화 속 한 장면처럼 하루가 다르게 흘러가지만, 그 안에 남는 감정은 오래도록 이어집니다.
image ⓒ 기억한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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