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장이 곧 시그니처.
이 네 곳을 설명하는 가장 정확한 말입니다.
가구나 메뉴보다 먼저 기억되는 건
그 자리를 지키는 사람의
태도와 취향이니까요.
부산의 애정집,
서울의 치즈당,
제주의 규래차,
거제의 깃들.
네 명의 주인장이 만들어낸 색깔이
곧 공간의 얼굴이 됩니다.
이번 주 트립레터,
주인장이 곧 시그니처 편.
지금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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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립레터에서 소개하는 공간의 제목을 클릭하면 링크로 연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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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이 깊어갈 무렵, 작은 골목 끝에서 풍기는 고소한 향기가 발걸음을 붙잡습니다. 불빛이 아늑하게 번지는 문 안으로 들어서면, 이미 식탁마다 웃음소리와 술잔 부딪히는 소리가 이어지고 있지요. 삼겹살과 김치가 기름에 익어가는 소리는 단순한 ‘지글지글’이 아니라 하루의 고단함을 풀어내는 음악처럼 다가옵니다.
이름처럼 애정이 묻어나는 이곳은 화려하지 않아도 묘하게 편안하고, ‘잘 차려진 집밥’을 떠올리게 하는 따뜻함으로 손님을 맞이합니다. 그래서인지 처음 찾은 손님도 마치 오래 다닌 단골처럼 금세 익숙해지는 공간입니다.
image ⓒ 애정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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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신내 거리를 걷다 보면 문득 눈길을 붙잡는 노란 간판 하나가 있습니다. 그 앞에 서면 빵 굽는 고소한 향이 골목까지 퍼져 나오죠. 바로 카스테라 전문점 ‘치즈당’입니다.
은평구를 대표하는 디저트 맛집이자, 방송과 유튜버들이 연이어 소개할 만큼 이미 전국적으로 이름이 알려진 곳이에요. 놀라운 건 오픈 2년 만에 방송 4곳에서 집중 조명됐다는 점. 단순한 ‘동네 빵집’이 아니라 일부러 찾아가야 할 이유를 가진 디저트 공간으로 자리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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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덕정과 탑동 사이, 제주공항에서 가까운 골목에 아담하게 자리한 찻집 ‘규래차’.
겉보기에는 조용히 숨어 있는 티룸 같지만, 안으로 들어서면 빙수와 티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감각적인 티하우스로 변신합니다. 용두암과 동문시장에서 도보로 10분이면 닿을 수 있어 여행자들이 발길을 멈추기 좋은 곳이기도 하지요. ‘제주 장인들과 함께 만든 차 문화’를 이어간다는 점에서 이곳은 단순한 디저트 카페가 아닌, 제주다운 이야기를 담아내는 공간입니다.
image ⓒ 규래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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