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적인 것이 더 멀리 닿는 요즘”
요즘은 낯선 무언가보다,
익숙한 것 속에서
새로움을 발견할 때가 많습니다.
한옥의 지붕선,
도자기의 곡선,
마루 위에 내려앉은
햇살처럼—
분명 오래 보아온 풍경인데도,
지금 다시 보면
전혀 다른 결을 보여줍니다.
세계가 주목하는 것도
바로 이런 순간일 겁니다.
전통을 품되,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풀어낸 감각.
오늘은 그 한국적인 결을 담아낸
네 곳의 공간을 소개합니다.
트립레터, 한국적인 미학 편.
지금 시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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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립레터에서 소개하는 공간의 제목을 클릭하면 링크로 연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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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하루를 여는 커피 한 잔에 기대는 순간이 있습니다. 하지만 ‘좋은 커피’라 불리는 기준이 언제나 우리의 입맛과 같지는 않았습니다. 아리랑도원은 이 지점을 고민했습니다. 서구의 잣대가 아닌, 한국인의 감각과 문화에 맞춘 ‘보편주의 커피’를 제안하며 자신들만의 길을 열어갑니다.
커피의 신맛을 두고 호불호가 갈리는 이유, 문화와 유전적 차이를 이야기하며 결국 우리가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맛으로 풀어내는 태도. 이곳에서의 커피는 그저 음료가 아니라, 한국인의 일상과 감각을 다시 짚어보게 하는 철학의 산물입니다. 더 나아가 아리랑도원은 커피라는 세계적인 언어를 ‘우리만의 방식’으로 다시 번역해내며, 한 잔의 커피에 담긴 정체성과 공감의 가치를 묵묵히 전하고 있습니다.
image ⓒ 아리랑 도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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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황리단길에 들어서면 수많은 카페들 사이에서 단연 눈길을 끄는 한옥 한 채가 있습니다. 넓은 마당과 아기자기한 정원이 있는 대형 한옥 카페, 신라당입니다. 고풍스러운 기와와 나무 기둥은 전통의 깊이를 보여주고,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정원은 계절마다 다른 풍경을 선사합니다.
맑은 날에는 햇살에 반짝이는 초록빛이 가득하고, 비 오는 날엔 물방울 맺힌 창호지가 운치를 더해주며 조용한 풍경화를 완성합니다. 그래서일까요, 이곳은 날씨에 따라 또 다른 얼굴을 보여주는 카페라 방문할 때마다 새로운 매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여행자의 발길을 잠시 멈추게 하는 이 여백이야말로 경주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쉼표 같은 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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