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아니면 못 보는 풍경”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죠.
하지만 여행에서는,
아직 모르는 곳이 더 설레게 합니다.
지도에 표시된 별 대신,
사람들 발길이 덜 닿아
오히려 더 고요하고,
더 깊이 머물고 싶은 곳들.
절벽 위로 펼쳐진 바다,
숲속에 숨은 폭포,
능선을 덮은 초록과 억새까지—
오늘은 그런 풍경을 품은
네 장면을 소개합니다.
멀리 가지 않아도,
마음은 멀리까지 확장되는 여행.
트립레터, 숨은 절경 편.
지금 시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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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립레터에서 소개하는 공간의 제목을 클릭하면 링크로 연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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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에서 내리자마자 “와…” 소리가 절로 나왔다. 백령도 북서쪽 끝, 바람과 파도가 10억 년 동안 깎아 만든 바위들이 장군들처럼 머리를 맞대고 서 있다. 그 모습이 너무 생생해서 ‘두무진’이라는 이름이 완벽하게 어울린다.
병풍처럼 늘어선 절벽 사이로 코끼리바위, 형제바위, 장군바위가 차례로 등장하는데, 하나하나가 진짜 작품 같다. 봄엔 절벽에 해국과 땅채송화가 화사하게 피고, 여름엔 바다색이 유난히 짙어진다. 계절 따라, 날씨 따라 표정이 바뀌는 곳이라 한 번으로는 절대 끝낼 수 없는 풍경이다.
image ⓒ 웅진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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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억새로 유명한 민둥산이지만, 여름에 오르면 완전히 다른 표정을 만난다. 해발 1,118.8m 정상 부근에는 나무가 거의 없어 사방이 뻥 뚫려 있다. 그 위를 덮은 초록빛 풀들이 바람을 따라 한 방향으로 흐르며 능선 전체가 거대한 파도처럼 움직인다. 햇볕에 반짝이는 풀잎은 마치 비단결처럼 부드럽고, 바람이 스칠 때마다 그 결이 살아난다.
쉼터까지 차량으로 올라간 뒤, 성인 기준 30분이면 정상에 닿을 수 있어 여름 여행객에게 부담이 없다. 계절이 달라질 뿐, 민둥산은 언제나 ‘올라가고 싶은 산’이라는 사실이 여름에도 증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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