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쉬어가고 싶은 날, 집보다 더 다정한 공간들”
여행이 꼭 멀리 떠나는 일일 필요는 없잖아요.
어쩌면 내 마음이 가장 가벼워지는 곳이 진짜 여행지일지도요.
이번 주 트립레터에서는
복잡한 일상에서 한 발 물러나,
조용히 머물 수 있는 네 곳의 숙소를 소개해드리려 합니다.
햇살이 머무는 남해의 시골집,
별이 쏟아지는 양평의 박공지붕집,
사색이 흐르는 서촌의 미니 한옥,
달빛이 내려앉는 제주 서쪽의 단독 스테이까지.
공간이 줄 수 있는 위로, 그리고 평온.
이곳들에서 잠시 머물며 나를 다독여보세요.
그럼 트립레터 시작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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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립레터에서 소개하는 공간의 제목을 클릭하면 링크로 연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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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선 쉽게 찾기 어려운 느긋함, 어린 시절 외갓집에서 느꼈던 그 정서. 남해의 조용한 마을 어귀, ‘남해 할무니댁’은 그런 감정을 떠올리게 하는 독채 스테이입니다. 햇살이 쏟아지는 널찍한 마당, 그 안에 가지런히 놓인 안채, 사랑채, 별채로 나뉜 200평짜리 공간은 오롯이 하루 한 팀만을 위한 집이 됩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안채 앞 대형 평상은 ‘촌캉스룩’과 함께 인증샷 명소로 유명해졌죠. 할머니 조끼, 몸빼바지, 밀짚모자 하나면 과거로 순간 이동한 듯한 기분. 이곳에서는 모두가 잠시 ‘어린 시절의 나’로 돌아갑니다.
image ⓒ 할무니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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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의 고요한 마을, 별빛이 또렷하게 빛나는 어느 언덕 위. 하얀 박공지붕이 인상적인 ‘유주별장’은 이름처럼 별이 머무는 집입니다. 커다란 느티나무를 기준으로 A동과 B동이 나란히 앉아 있고, 잔디밭 위에는 소나무와 단풍나무가 계절마다 풍경을 바꿔 줍니다.
자연과 이웃하며 조용히 숨 쉬는 이 집은 오직 한 팀만을 위한 단독 독채 스테이로, 단순한 숙소를 넘어 자연과 깊이 연결되는 경험을 선사합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 그림자, 창가에 비치는 아침 햇살, 그리고 밤하늘을 수놓는 별빛까지 유주별장은 머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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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복판에서 '사색' 이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공간은 흔치 않습니다. 하지만 서촌 골목을 따라 조용히 걷다 보면, 문득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작은 한옥이 있습니다. 바로 지랩(Z_Lab)의 두 번째 서촌 프로젝트, ‘아담한옥’.
‘적게 소유하며 본질적인 행복을 추구하는 삶’을 테마로 기획된 이 공간은 요즘 시대의 화두인 ‘미니멀 라이프’를 한옥이라는 전통 구조 안에 담아냈습니다. 빠르게 흘러가는 도시의 시간 속, 잠시 멈춰 설 수 있는 곳. 작은 마당과 햇살이 머무는 방 안에서 차분히 앉아 골목의 소리를 듣다 보면, 비로소 이 공간이 말하는 ‘더 나은 행복’이 무엇인지 알게 됩니다.
image ⓒ 아담한옥 스테이폴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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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없이 고요한 마을에 도착한 순간, 당신은 이미 속도를 늦추게 됩니다. 제주 서쪽의 명월리는 이름처럼 달이 유난히 밝은 마을입니다. 마을 입구엔 울창한 팽나무가 마중을 나서고, 그 아래를 따라 나 있는 밭담길은 마치 오래전 제주의 삶을 거닐고 있는 듯한 착각을 줍니다.
인위적인 것 하나 없이, 바람과 나무, 달빛만으로도 풍경이 완성되는 곳. ‘명월일기’는 바로 이 마을에 단 한 팀만을 위한 쉼터처럼 조용히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곳의 하루는 그 자체로 한 편의 에세이가 됩니다. 시간을 버는 일, 마음을 비우는 일이 익숙해지는 마을. 그저 조용히 쉬어가도 좋고, 아주 소소한 일상을 기록해도 좋습니다.
image ⓒ 명월일기 스테이폴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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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하루가 조금 더 천천히 흘렀으면 좋겠습니다.
네 곳의 공간은 모두 다르지만
공통된 한 가지가 있다면,
그건 ‘마음을 느슨하게 해주는 힘’이 아닐까 싶어요.
바람 소리, 달빛, 오래된 평상, 커다란 창문.
화려한 관광지도, 빡빡한 일정도 없이
그저 잘 쉬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여행이 분명히 있습니다.
오늘 소개한 공간들처럼
당신만의 속도와 리듬으로 하루를 보내는 곳,
그런 장소를 찾는 여정에 이 뉴스레터가 작은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
그럼, 다음 트립레터에서 다시 만나요.
늘 그렇듯, 당신의 취향을 담아.
트리퍼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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