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트리퍼 구독자들에게 아바로떼스베에 대해서 소개 인사 부탁드려요 :)
안녕하세요! 중남미&멕시코 상점 ‘아바로떼스베’를 운영하는 밝은입니다. 아바로떼스베는 중남미 국가들(특히 멕시코!)의 다양한 문화적 요소들에 영감을 받아 굿즈를 제작하고 판매하는 작은 브랜드에요! 아바로떼스베의 ‘아바로떼스(abarrotes)’는 멕시코에서 사용하는 스페인어로 작은 ‘식료품점’을 뜻해요. 베(B)는 저의 이니셜 B를 스페인어식으로 읽은 것이고요. 즉, ‘밝은 슈퍼’, ‘밝은 상회’같이 동네 골목 귀퉁이에서 볼 수 있는 구멍가게같은 개념이죠. 소박한 듯, 설명이 거창해지는데… 구멍가게를 구경하다 보면 왠지 장소와 어울리지 않는 물건들을 만난다거나, “와 이런 것도 있네?”하는 의외의 물건들을 만날 때가 있잖아요? 그런 것처럼 아주아주 다양한 상품들을 만들어 판매하겠다는 포부를 담았어요. 주로, 중남미의 수공예 패턴이나 일상의 모습들, 여행의 설레는 순간들을 그림으로 담고, 굿즈로 만들어요.
Q 멕시코와 중남미 컨셉으로 굿즈들을 판매하고 계시는데 한국이 아닌 특정 나라로 선택하신 이유가 뭘까요?
대학에서 문화인류학과 스페인어를 전공했는데, 멕시코에서 어학연수를 하고, 졸업 후 다시 돌아가 인류학 석사과정을 마쳤어요. 전공시절부터 중남미 문화에 관심이 많아서 멕시코로 떠났던 것도 있고, 그 후로도 기회가 생기면 중남미를 선택했어요. 여행도 하고, 일도 하고요. 아르헨티나에서도 1년 남짓 인턴생활을 했어요. 다양한 중남미의 모습들을 보면서 더욱 흥미를 느꼈고, 재미있게 공부했어요. ‘인류학’, ‘스페인어’, ‘멕시코’, 넓게는 ‘중남미’. 이 네 가지는 제 개인적인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 같은 주제들이에요.
그림 그리는 일을 본격적으로 시작해보자고 마음먹었을 때, 제가 가장 잘 알고 잘할 수 있는 주제를 떠올리다 보니 중남미&멕시코 상점이라는 컨셉이 자연스럽게 자리 잡았어요. 그밖에 별다른 후보는 없었던 것 같아요. 최대한 오래오래 재미있게 일을 하고 싶은데, 중남미라면 애정을 갖고, 꾸준히 공부하면서 작업할 수 있을 거라는 막연하지만 굳은 확신(?)이 있었어요.
Q 작가님만의 스타일이 확고한 거 같아요. 특히나 색채가 다양하더라고요! 본인은 어떤 스타일이라고 생각하세요?
원색의 알록달록한 색감들을 아주 좋아해요. 보는 것도, 사는 것도 좋아하다보니 그리는 데까지 이어지게 되더라고요. 어렸을 때부터 쨍하고 존재감 뿜뿜하는 색깔들에 끌렸던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이런 취향도 중남미와 연결이되는데, 중남미 예술을 살펴보다보면, 색깔을 아주 다양하게, 아끼지 않고 재미있게 조합하는 것들이 많아요. 특히 원주민 문화를 기반으로한 수공예품들이 그래요. 중남미에는 정말 많은 수공예품 시장들이 있는데, 그만한 미술 전시가 없어요! 독특한 패턴이나 아기자기한 아이콘들을 많이 쓰고, 가지각색으로 표현하는데, 이런 수공예품에서 영감을 많이 받아요. 목각, 타일, 자수 등등 다양한 수공예를 하나하나 배워서 새롭게 구현해내보고 싶은데, 매번 기술을 배우는 건 어려우니까 그림으로 옮기는 시도들을 하고있어요. 그 결과물들이 아바로떼스베 스타일로 잘 자리 잡고 있는 것 같아요.